"냉장고까지 다 떠내려갔는데"…주민 벌써 울상

  • 3년 전
"냉장고까지 다 떠내려갔는데"…주민 벌써 울상

[앵커]

지난해 침수피해를 입었던 지역 주민들은 장마 예고에 벌써부터 고민이 깊습니다.

올해는 피해를 막을 준비가 됐는지 장효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사]

경기도 여주시 원부리 주민들은 악몽같던 지난 여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넘쳐 마을이 침수됐기 때문입니다.

"물이 빠진 다음에 와 보니까 여기 이렇게 흙탕물 자국이 나 있더라고. 냉장고고 뭐고 저기로 다 떠내려갔었어요."

수마의 흔적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장마는 관측 이래 최장인 54일간 이어졌고, 원부리 청미천의 수위는 심각단계인 7.6m 직전까지 올라왔습니다.

원부리에는 배수로가 없는 논들이 있어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작년에 여기가 세 번 침수됐었어요. 수확량이 40%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지금 상태에서는 배수로가 없어서 침수가 더 많이 되는거죠."

"장마가 오니까 걱정이 아주 많아요 지금. (수해를) 작년에 겪어봐서 비가 온다고 하면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고맙고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지난해 못지 않은 비가 내린다는 관측이 나오자 지자체도 대비에 한창입니다.

"재해경보 시설을 올해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고요. 주민들이 어떻게 대피할지, 공무원들이 어떤 물자를 적재적소에 어떻게 배포할지 계획을 수립 중이고…"

여주시는 국토부에 청미천 정비사업을 건의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이나 대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장마철이 다가올수록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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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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