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송유관 해커에 지급한 몸값 회수…"보복한 것"

  • 3년 전
美, 송유관 해커에 지급한 몸값 회수…"보복한 것"

[앵커]

사이버 공격을 받은 송유관 운영업체가 해커들에게 가상화폐로 지급한 돈을 미국 정부가 일부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커집단에 지급된 몸값을 되찾아온 건 전례가 없는 일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에 대대적인 차질을 빚었던 미국.

결국 회사 측이 해커들에게 440만 달러, 우리 돈 50억 가까운 몸값을 가상화폐로 지급하면서 시스템은 정상화됐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몸값을 지급한 사실을 밝히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미국 법무부는 해커들에게 지급한 가상화폐 중 절반 이상을 되찾아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강탈자들은 결코 이 돈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금융기술이 범죄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데 활용되는 일은 결코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회수 작전은 연방수사국, FBI가 콜로니얼의 협조를 받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콜로니얼이 해킹 세력의 몸값 지급 요구에 응하면서도 그 전에 FBI에 연락해 지급된 금액의 추적을 돕기 위한 지침을 받고 이행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당국은 이를 보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앞으로도 랜섬웨어 공격과 다른 사이버 공격으로 치르는 대가가 커지도록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할 것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미 당국이 이런 식으로 몸값을 되찾아온 건 처음이라며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 주목할 만한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미 당국은 송유관 공격이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세력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 예정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제기할 방침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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