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잘해야 15% 회수…'용처불명'만 1천억대

  • 4년 전
옵티머스 잘해야 15% 회수…'용처불명'만 1천억대
[뉴스리뷰]

[앵커]

옵티머스 펀드 실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심각한데요.

5,100억 원대 자금 중 실제 투자된 돈은 3,500억 원에 불과하고 많아야 15% 정도 회수 가능한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쓴 곳을 알 수 없는 빈 돈이 1천억 원대에 달하는데 이 돈의 흐름이 수사의 초점이 될 것 같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떼일 일이 없다'고 투자자를 현혹했던 옵티머스 펀드.

이 희대의 금융사기 사건의 실체는 참담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7월부터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실사를 벌인 결과, 실제 투자된 돈은 70%가량인 3,515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돈은 출처 불명의 외부 자금 517억 원과 섞인 뒤 먼저 환매가 돌아온 펀드의 돌려막기 등에 쓰였습니다.

돌려막기, 사채이자 갚기 같은 곳에 모호하게 쓰인 돈이 무려 천억 원대, 옵티머스 관련 인물들이 쓴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내역은 수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투자된 돈도 투자자들이 온전히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상장 폐지된 주식, 인허가도 못 받은 부동산 개발 등 회수 가능성이 의문인 곳에 흘러 들어간 돈이 대부분인 탓입니다.

예상 회수율이 적게는 7.8%에서 최대 15.2%에 불과하다는 게 실사의 결론입니다.

다만, 펀드 대부분을 판 NH투자증권은 회수율이 너무 낮게 잡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당사 고객 자산 회수 태스크포스팀(TFT)이 자체 추산한 기준을 적용하면 최대 9%포인트 높은 1,100억 원 이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한편, 금감원은 2017년 검사 당시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대부분 투자한다고 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로 그 이전엔 불법성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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