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할 사과 5%뿐”…삼중고에 올해도 ‘金사과’ 되나

  • 3년 전


올해 이상하게 기온도  낮고 비도 자주 내렸죠.

사과 농가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날씨도 야속한데 열매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병까지 겹쳤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사과 열매가 바닥에 나뒹굽니다.

나무에 매달린 열매도 손을 대면 힘없이 떨어집니다.

하나같이 윗부분이 노랗게 변해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
"과수원 바닥엔 이처럼 떨어진 사과가 한가득 인데요. 나무에서 사과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전우태 / 사과 재배 농민]
"98%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상당히 속이 탑니다. 남들한테 다 표현은 못 해도 속이 타고…"

열매가 맺는 4~5월, 밤 기온이 8도 이하로 내려가는 이상저온현상이 이어진데다

예년보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나무 생장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밀양지역 1천3백여 사과 농가 중 1천2백 곳 이상이 낙과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상열 / 밀양 얼음골 사과발전협의회 회장]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거의 상품으로 출하할 사과는 5% 수준도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경북에서도 저온현상으로 인한 낙과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자체가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저온 피해는 조사 중이고요. 평년보다 피해가 더 큰 건 맞고 낙과는 갑자기 올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경기와 충북, 경북지역에 과수화상병이 급속도로 번져 농가들이 초비상입니다.

잎과 줄기, 과일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나무를 베어내 땅에 묻거나 태워야 합니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사과 값이 전년보다 80% 가까이 오른 바 있습니다.

올해도 사과 가격이 크게 오를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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