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죽어가는 우리 바다…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책은?

  • 3년 전
[이슈워치] 죽어가는 우리 바다…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책은?


[앵커]

아끼고 사랑해야 할 우리 바다가 쓰레기로 몸살입니다.

오늘은 바다의 날이죠.

저희 취재팀이 직접 해양 쓰레기 실태 살피고 왔는데요.

사회부 사건팀 홍정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에 남해안 일대를 다녀오셨죠.

어디 다녀오셨나요?

많이 안 좋던가요?

[기자]

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과 남해안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날이 참 좋았습니다.

바다가 멀리서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워 보였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직접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게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하늘에서 해안가 모습 살펴봤는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입니다.

햇빛을 받아 물비늘이라고 하죠.

청록색 바다가 반짝반짝 너무 예쁘죠?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알록달록, 꽃이 아니라 다 쓰레기입니다.

버려진 부표, 페트병, 캔 많기도 많습니다.

도저히 사람 손이 닿을 것 같지 않은 골짜기에도 온통 쓰레기가 가득한데요.

파도에 떠밀려왔다가 다시 쓸려가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말 내내 비가 왔으니 또 바다로 쓸려가고, 다시 밀려오고 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화면으로 보니 정말 심각해 보입니다.

물속에도 직접 들어가셨나요?

바닷속은 어떻던가요?

[기자]

네. 저희가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수중카메라를 들고 바다 밑 실태 제대로 찍어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바닷속은 더 심각해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직접 보시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보글거리는 공기 방울 빼고는 그야말로 온통 뿌옇습니다.

1m 앞도 잘 안 보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통 일이 아니구나, 큰일 났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바다 밑바닥에서 쓰레기도 주워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결국 쓰레기 수거를 하긴 했습니다.

물밑에는 별게 다 있었는데요.

지금 보시면 커피 캔이 보이실 겁니다.

버려진 지 얼마 안 됐는지 아직 색이 그대로입니다.

폐어구죠.

통발입니다.

어선에서 쓰다가 빠뜨렸거나, 아니면 그냥 버렸을 수도 있죠.

밧줄도 있었고요.

뭔지 모를 쓰레기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타이어도 찾았는데요.

대체 왜 물속에 타이어가 있나 하는 생각에 화도 났는데요.

저만 그런 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현장에서 대원 목소리 담아왔는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바다에서 캔을 보니까 화가 날 지경입니다. 오가면서 아무렇게나 던지지 마시고…"

[앵커]

그런데 보니까 해양경찰과 함께 다녀오신 것 같은데, 얼핏 경찰이 해양쓰레기 문제에 집중하는 배경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조금 의아하실 수도 있는데요.

해양쓰레기 문제가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쓰레기, 특히 폐그물이나 로프로 인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합니다.

선박 스크루에 감기면 배가 뒤집히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매년 480건 정도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구조활동을 많이 하는 해경이 쓰레기 문제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기도 하고요.

[앵커]

먹거리 문제도 짚어주시죠.

버러진 폐어구에 물고기들이 죽는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유령어업 문제입니다.

바다에 떠다니거나 가라앉아있거나 한 폐그물이나 폐통발이 많습니다.

폐그물도 그물이죠.

물고기가 걸리는데요.

이렇게 죽는 물고기가 연구에 따라서는 어획량의 30%까지도 추정합니다.

일단 잡히는 물고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거고요.

그만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어족자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앵커]

해양오염 관련해 또 하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 게 미세플라스틱 문제죠?

[기자]

네. 맞습니다.

바닷속에서, 그리고 물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가 썩어가겠죠.

분해된다고도 표현하는데요.

많은 쓰레기가 플라스틱이거든요.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가 되면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작게는 나노미터 수준으로 작아지는데요.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가 결국 식탁 위까지 올라오게 됩니다.

플라스틱을 먹은 작은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먹고, 큰 물고기를 잡아서 우리가 먹으니까요.

몸집이 큰 우리 사람은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게 되는 건데요.

당연히 건강상 문제가 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전문가 진단 함께 들어보시죠.

"인체에 내분비계 장애, 그리고 산아손상, 심혈관계 영향, 심지어는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건강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앵커]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직접 취재하시는 동안 더 피부로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서 더 직관적인 화면도 준비했습니다.

지금 화면 보시면 제가 식탁 위에 앉아있는 모습 보이실 겁니다.

양쪽 모두 이날 바다에서 잡아 올린 건데요.

한쪽은 쓰레기 더미고요.

다른 한쪽은 싱싱한 활어회입니다.

어느 쪽 접시를 식탁에 올리고 싶은지는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명확할 겁니다.

[앵커]

네, 이렇게 보니까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할 대책도 짚어주시죠.

[기자]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에는 정부, 정치권, 기업 모두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방법인데요.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에 정상급 회의를 통해 의제로 제시를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생화학 어구 도입부터 어구 실명제, 범부처 협의체와 같은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 버리는 겁니다.

물을 더럽히는 건 한순간이지만, 다시 깨끗하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