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 이어 ‘부실 배식’…3인분 반찬 주고 “16명 먹어라”

  • 3년 전


한 번 터진 봇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군대 내 부실 급식 논란이 또 터졌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반찬을 주며 부대원 16명에게 나눠먹으라고 했다는 고발이 나왔습니다.

질이 떨어지는 부실 급식도 문제지만, 양을 맞추지 못하는 부실 배식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통에 놓인 삼겹볶음이 바닥을 드러냈고 2~3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양만 남았습니다.

육군 53사단에 복무 중인 상근예비역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어제 점심 급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대에 남은 16명 가운데 간부가 식당을 찾아 항의했지만 "알아서 나눠 먹으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겁니다.

결국 바나나 또는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했다고 주장합니다.

게시된 사진 아래에는 "음식 쓰레기를 담은 짬통 아니냐" "멍멍이가 침흘리겠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51사단에서 첫 고발이 나온 뒤 이달만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두 차례를 통해 급식 관리감독을 강조했지만

[서욱/국방부 장관(지난 7일)]
"군 내 고충처리 체계와 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진실한 마음과 열린 마음으로"

글쓴이는 달라진 게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선호하는 메뉴가 나올 경우 배식 순서가 늦은 부대는 충분히 배급받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배식을 관리해야 하는 급양관리관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씨/전 육군 조리병]
"저희는 취사병(조리병)이 혼이 났어요. 왜 배식조들 배식할 때 관심을 안주냐. (급양관리관이) 괜히 취사병한테 뭐라고 하시는거죠."

해당부대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관리감독에 소홀함이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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