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고척 홀로’ 개막…백승호 더비 ‘성난 관중들’

  • 3년 전


프로야구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모처럼 관중들을 봐서일까요.

선수들은 얼떨떨한 모습이었는데요.

프로 축구에선 성난 관중들이 공포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대비로 프로야구 개막전 4경기가 취소된 오늘, 돔구장 고척에서만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허용 규모인 1600여 명의 관중들이 우산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연인, 가족 사이도 떨어져앉아야 하지만 팬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박은진 / 대전 서구]
"이렇게 떨어져서 앉아있는 게 안타깝고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같이 앉아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같이 응원도 힘차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병규 기자]
"고척돔을 찾은 야구팬들의 열정에 보답하듯 양팀은 팽팽하게 대결을 펼쳤습니다."

삼성의 뷰캐넌과 키움의 요키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경기 중반 연이은 실책으로 갈렸습니다.

삼성은 5회 이학주가 2루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실점했고, 6회에는 이학주와 김헌곤의 주루가 엉켜 더블아웃을 당했습니다.

키움은 이용규의 시즌 첫 안타, 중심타자 박병호의 시즌 첫 타점 등을 앞세워, 4연속 시즌 개막전 승리를 챙겼습니다.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수원 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분노를 표출합니다.

독일 무대를 정리하고, 최근 전북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를 겨냥한 겁니다.

백승호는 유소년 시절 수원의 지원으로 해외로 진출했지만, 국내에 복귀하면서, 수원이 아닌 전북을 선택해 원성을 산 겁니다.

수원 팬들에겐 경기 결과도 쓰라렸습니다. 전북이 연속 헤딩골로 기선을 잡은데 이어, 후반 35분 쐐기골로 시즌 7전 무패를 자축했습니다.

백승호는 오늘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이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