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읍소마케팅 펴는 與…2030에 마이크 넘긴 野

  • 3년 전
감성·읍소마케팅 펴는 與…2030에 마이크 넘긴 野

[앵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후보와 캠프뿐만 아니라 당 내 모든 인력과 조직이 총동원 돼 총력전을 벌이고 있죠.

그런데 최근 '지원사격' 양상을 찬찬히 뜯어보면, 과거와 달라진 특이한 모습들도 눈에 띄는데요.

박현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시민 품에 안겨 울었다가, 지원유세 도중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기도 하고, 봄꽃을 배경으로 각오를 다지는 모습까지.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이른바 '감성 유세' 게시물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부동산 정책 등의 실책을 인정하고 사과한데 이어, 선거를 앞두고 더 잘하겠다, 고치겠다며 거듭 머리를 숙이는 모습입니다.

"저희들의 부족함을 꾸짖으시되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집권 여당의 선거 홍보물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보기 어렵게 된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풍경입니다.

비교적 젊은 의원들은 게릴라성 버스킹 개최 등을 통해 성난 청년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20~30대 표심을 겨냥한 야당의 움직임은 훨씬 공격적입니다.

SNS를 통해 자원자를 받아 유세 트럭의 마이크를 아예 청년들에게 넘겨버리기도 하고.

"서울시의 CEO 예전에 서울의 찬란한 발전을 이뤘던 그 CEO에게 다시 한 번 저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현직 의원이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랩'을 선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과거 보수 정당의 유세 과정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인데, 최근 20~30대 지지율에서 오세훈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에 고무돼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적극적인 '투표 독려' 호소 역시, 과거와는 달라진 풍경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워낙 정권 심판론의 프레임이 우세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으로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한 상황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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