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작년 신장자치구 인권 비판에…중국서 불붙은 불매운동

  • 3년 전
[차이나워치] 작년 신장자치구 인권 비판에…중국서 불붙은 불매운동

[앵커]

중국에서는 나이키와 H&M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한 것이 불매 운동의 발단이 됐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지 베이징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중국 내 불매운동 분위기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네, 중국 SNS에 올라온 글과 영상을 보면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분노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브랜드 제품을 불태우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아예 해당 브랜드 상품 자체가 퇴출됐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으려고 지도를 검색하면, 엊그제까지 나오던 것이 이제 안 나옵니다.

이번 불매운동은 사흘 전 SNS를 통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이 신장 위구르족 차별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이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사실, 이 입장문은 H&M이 이미 지난해 내놓았던 것인데요.

최근 중국이 신장지역 인권 문제를 두고 유럽연합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대립하는 가운데, 다시 표적이 되면서 불매 운동 대상이 된 것입니다.

비슷한 논평을 냈던 나이키 역시 불매 대상에 올랐는데요.

나이키가 스폰서를 하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팀 중에 상하이 선화는 어제 나이키 로고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불매 대상이 된 브랜드의 광고 모델들도 자칫 또 다른 불똥이 튈까 우려한 듯 서둘러 계약을 해지하며, 관련 내용을 서둘러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이번 불매 운동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도 이 같은 불매 운동을 두둔하는 모습입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국민들은 그들의 견해를 드러내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국민들은 일부 외국 기업이 한편으로는 중국의 밥을 먹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밥그릇을 깨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개별 기업이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상업적 결정을 내린 것에 중국 소비자들이 이미 실제 행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찌 보면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나는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시작했고요.

관영 CCTV 역시 중국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으로 중국을 모독한 기업들을 혼내줄 것이라면서 "중국 면화는 부드럽지만, 중국인은 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인지요.

중국 온라인에서는 신장 제품 팔아주기 캠페인, 신장으로 여행 가기 운동 등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미국과의 알래스카 회담 이후 중국 내에서 '애국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영국이 미국과 유럽연합 등과 함께 신장자치구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제재 조치를 내놓자 중국도 영국에 보복 제재를 가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아침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 기관 4곳과 개인 9명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톰 투겐다트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포함됐는데요.

"거짓과 허위정보로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제재 대상은 물론 그 직계가족은 오늘(26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입국하는 것이 금지되고요.

중국 국민 또는 기구와의 거래도 금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 IT 기업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에서 버버리와 협의해 선보였던 의상을 제거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외국 기업 중 한 곳으로 지목됐습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e스포츠 리그 '레전드 프로 리그' 역시 홈페이지에서 나이키의 로고와 상품을 내리고 나이키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했습니다.

[앵커]

중국과 가장 강력하게 대립하고 있는 나라, 바로 미국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거듭 견제구를 던졌는데요.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한 발언부터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신이 보는 앞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EU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유럽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가장 먼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는데요.

중국의 목표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인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지 다른 국가와 경쟁하거나 다른 국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그것이 국가전략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매체는 '바이든이 중국을 위협했다'는 제목을 달아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자회견이 열렸다는 사실과 발언 내용만 전할 뿐 별도의 논평은 싣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의 전방위 견제와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도 우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알래스카 회담 이후 바쁜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돌아오자마자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에는 곧장 중동 순방길에 올랐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를 들러 터키를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한 듯 "일방주의를 반대한다"며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다졌습니다.

동시에 웨이펑허 국방부장도 지난 24일까지 유럽 순방에 나서 헝가리와 세르비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등을 방문해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웨이펑허 부장은 현지시간 24일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