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서 '아이폰 금지령' 무색…출시일 새벽부터 줄서

  • 9개월 전
[차이나워치] 중국서 '아이폰 금지령' 무색…출시일 새벽부터 줄서

[앵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출시됐습니다.

미중 갈등 속 '애국소비'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의 반응은 어떤지 베이징을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오늘 아침 베이징 도심에 있는 애플 매장을 다녀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이징 번화가 싼리툰에 애플 매장이 있습니다.

평소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곳이지만 오늘은 두시간 빨리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업시작 전부터 매장 앞에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맨 앞줄에 선 17살 고등학생은 등교도 포기하고 줄을 섰습니다.

"저는 새벽 1시부터 줄을 섰습니다. (1시부터요?) 네, 그쯤부터요."

500명쯤 되는 대기자들은 8시가 다가오자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고, 줄지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은 1주일 전 시작된 사전 예약 때부터 이미 예고가 됐습니다.

애플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팬매개시 10분 만에 서버가 다운됐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의 공식 애플스토어에서도 1분이 안돼 매진이 됐습니다.

배달플랫폼에서도 중국 내 애플 매장과 제휴해 "30분 내 배송이 가능하다"며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아이폰의 보안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상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중국은 애플과 같은 외국 브랜드 휴대폰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과 규정,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아이폰 관련 보안 사고가 폭로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미국의 제재를 받아 오던 중국의 화웨이가 지난달 말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애국소비'도 불고 있죠?

[기자]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7나노미터 칩을 장착한 5G급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던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출시에 중국인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과 봉쇄에도 화웨이가 '기술자립'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이른바 '애국소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매체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시장 점유율은 17%로, 룽야오에 이어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점유율 차이가 0.2% 포인트에 불과해 셋째 주 점유율은 룽야오를 추월에 1위에 올랐을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가 "나는 애플의 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비중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기술자립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내보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의 유명 배우가 애플의 수리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아이폰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며 길바닥에 내리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애플의 행위가 오만하기 그지없다"고 분노했고, 이 영상은 중국 내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앞으로 애플의 어떤 제품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애플의 태도는 오만하고 횡포스럽습니다."

[앵커]

애플과 화웨이의 신제품 경쟁이 마치 미중 패권 다툼의 대리전을 보는 듯한데요.

중국의 반격과 미국의 제재 강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았을 때, 외신들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중국의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양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장비 국산화에 거의 성공했고,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중국의 기술 자립에 미국은 제재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일 태세입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중국이 7나노 칩을 양산할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도 "단 1센트도 중국의 반도체 개발 자금에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반도체 가드레일 규정을 조만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화웨이 등에 대한 기술 수출을 더 제한해야 한다면서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내일 개막식이 열리죠?

[기자]

개막식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저녁 9시 시작됩니다.

벌써부터 주경기장 주변의 통제가 부쩍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각국 정상 등 주요 인사들의 개막식 참석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에서 1만2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합니다.

61개 세부종목에 481개의 금메달이 걸린 가운데, 우리나라는 종합 3위를 목표로 최대 50개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계획입니다.

애초 지난해 열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년 늦게 열리게 됐는데요.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지난해 말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던 북한은 징계가 풀리면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무대로 복귀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친환경·첨단기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항저우가 중국 대표 거대 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가 탄생한 도시인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지능형도시, 첨단 기술의 도시라는 점을 홍보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막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성화 최종 점화에도 디지털 방식을 가미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대회는 다음 달 8일까지 16일간 펼쳐집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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