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국민 美에 인도한 말레이에 "외교관계 단절"

  • 3년 전
北, 자국민 美에 인도한 말레이에 "외교관계 단절"

[앵커]

말레이시아는 2년 전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국적자를 체포하고, 최근 미국에 신병을 인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신병 인도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17일 자국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던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이 술과 시계를 비롯한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는 등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신병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미국 인도를 승인했고, 이어 이달 초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문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신병 인도를 확정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문씨가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했다"며 돈세탁 혐의는 터무니없는 날조고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행위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편승이고 직접적인 가담"이라며 "천인공노할 악행,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양국 관계의 기초를 허물어버렸다며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양국 간에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이고 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수교했지만, 2017년 2월 수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하면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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