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년 여 앞두고 큰 변수가 생겼는데요. 정치부 이현수, 사회부 최주현 기자, 오늘도 나왔습니다.
[질문]먼저 최주현 기자, 사실 어제까지도 오늘 사표를 낼 거라고는 많이들 예상을 못 했는데요. 왜 지금 냈을까요?
검사장들 사이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사표"라는 반응이 많은데요.
윤 총장 측근들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취재해보니 총장직 사의 표명은 일주일 전,
여권에서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온 시점에도 거론됐다고 합니다.
일부 측근에게는 어제 저녁,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사의 표명 계획을 전했다고 합니다.
[질문]그런뎅, 여권에서 중대범죄수사청 법안 발의를 늦추겠다는 이야기도 나왔잖아요. 그런데도 미루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정치권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인사에 대한 본인의 의사가 대부분 반영되지 않은 데다,
월성 원전 같은 핵심 현안 수사가 진척될 때마다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여권이 중수청법 발의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윤 총장으로서는 시기만 늦출뿐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그 결과가 전격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정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죠.
윤 총장의 측근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측근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시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선에 출마하려면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별의 순간'을 언급했던 김종인 비상책위원장, 적절하다 라고 시점을 평가했고요.
야권 인사들, 임박한 재보선과 대선 1년 전이라는 점에 주목하더라고요.
주요 정치일정을 보면 1년 뒤 대선이 있고 1달 뒤 재보선이 있습니다.
야권의 대선 주자가 되려면 다음달 서울 부산시장 선거 때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하고,
그러려면 지금 쯤 사퇴를 해야한다는 논리인데요.
또 여권에서 퇴직 검사는 1년간 선거 출마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거든요.
법안이 통과된건 아니지만 출마자격 시비를 아예 없애기 위해 1년 전인 3월 9일 이전에 사퇴한거다,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특히 사퇴 명분이 필요한데 중대범죄수사청 법안 이슈가 터졌고 이 때를 놓치지 않았다, 이런 얘기입니다.
지난해 추미애 장관과 갈등을 빚을때 올랐던 지지율이 최근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윤 총장은 그럼 당장 내일부터 뭐한다고 하나요?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하는데요.
윤 총장 측근은 사의 표명 전부터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지만
"입당이나 창당 계획은 아직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역할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질문]정치권이 먼저 움직이는 것 같은데요. 윤석열 전 총장의 향후 행보, 어떻게 예상하나요?
본격적인 자신의 정치 행보는 재보선 이후부터 하고, 재보선 전에는 야권 측면지원을 할 거 같다는게
야권내에서 나오는 분석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 선거를 도울 때처럼 캠프 사무실을 한번 방문하다거나 하는 식이 될 수 있겠지요.
이와 동시에 대권 행보를 위한 준비도 필요할텐데요.
우선 활동 영역을 민생, 경제, 외교안보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 업무만이 아니라 국정 전반에 능통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도지요.
또 지지 세력을 규합해 조직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SNS를 통해서는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고요.
[질문]글쎄요. 여권보다 오히려 야권이 더 복잡미묘한 것 같기도 하고요.
국민의힘이 가장 복잡해보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윤석열 총장과 국민의힘은 지향점이 같다고 말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분위긴데,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올까?' 라고 물으면 부정적입니다.
일단은 제3지대에 있을거라고 보는겁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고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자칫 제3지대가 너무 커질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존재감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된 날인데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해서 불쾌해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있었거든요.
반면, 안철수 대표는 가장 적극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인데요.
제3지대 세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질문]여권은 어떤 반응인가요? 떠나서 후련해하는지? 아니면 당황스러워하는지요?
여권은 윤 총장을 맹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당장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권에서 띄운 재난지원금, 백신 등의 이슈가 덮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사의를 속전속결로 처리한 청와대도 마찬가지인데요.
내부 분위기를 좀 알아보니 어제까지도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질문]대통령이 윤 총장 사의 수용과 함께 신현수 민정수석까지 바로 교체했어요. 후임 검찰총장 인사도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법조계 관측은 이렇습니다.
다음달 7일에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조남관 차장 검사에게 총장 직무대행을 맡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변수는 차기 총장으로 거론되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이 어제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습니다.
공수처가 맡을지 수원지검으로 돌려보낼지는 미정입니다.
[앵커]네 지금까지 정치부 이현수, 사회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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