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한국판 '캐치 미 이프 유 캔'?...공모전 도용 논란 / YTN

  • 4년 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입니다.

남을 속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수표 위조범, 그리고 이를 쫓는 FBI 요원의 이야기인데요.

온갖 사기 행각을 벌이다 끝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 남성의 이야기죠.

이 영화로 시작한 이유, 공모전 분야에서 영화 같은 도용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왼쪽은 지난 2018년 백마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작입니다.

대학생 김 모 씨가 쓴 단편소설 '뿌리'이고요.

오른쪽은 2년 뒤인 2020년 손 모 씨가 포천시가 주관한 한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뿌리'라는 제목은 물론이고, 내용이 99.99% 똑같습니다.

달라진 건 '포천병원에서 촬영한' 이라는 대목이 전부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무려 5개 공모전을 휩쓸었습니다.

[피해 작가 / CBS 김현정의 뉴스쇼(어제) : 제가 다 확인을 해 봤는데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두 복사, 붙여넣기를 한 수준이고 그래서 표절이 아닌 도용으로 칭하고 있고요.]

손 씨가 또 다른 공모전에 낸 작품입니다.

디카와 시의 합성어 '디카시'라는 분야인데요.

직접 찍은 사진과 시구를 함께 평가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손 씨가 적어넣은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어딘가 익숙한 문구인데요.

지금 나오는 노래, 유명 작사·작곡가 유영석 씨의 1994년 노래 '화이트'입니다.

여기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겁니다.

작품 5문장 가운데 4문장이 똑같은데요.

심지어 토씨 하나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후 문제가 불거졌고 대상 수상이 취소되자 손 씨는 '대상을 도둑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출품 조건에 '본인이 촬영한 사진 + 5행 이내의 시적 문구'라고만 적혀 있었고, 그래서 시적 문구를 창작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는 겁니다.

협회 인사와의 소송전까지 진행되고 있는데요.

물론 사전에 도용 작품 수상을 막지 못한 주최 측에 대한 지적도 일부 나옵니다.

[공모전 주최 측 :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작품 본인이 직접 쓰신 거 맞느냐고 전화로 묻고 그렇다고 하면 (수상) 공지를 하거든요. 그 어떤 것도 기성작품을 내는 걸 공모전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더군다나 문학 쪽에서는 더 그렇고요.]

[정덕현 / 문화평론가 : 사전에 다 작품을 심사하면서 거르는 건 불가능하다, 사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강력한 제재나 거기에 대한 컨센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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