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전기차 테슬라 화재 사건과 관련해, 차량 손잡이가 논란입니다.
고급차량에 장착되는 숨겨진 손잡이가 화재 진압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조대원들이 테슬라 전기차의 조수석 문을 뜯어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문을 열지 못해 뒤쪽 트렁크를 열고 조수석에 있던 차주 윤씨를 구조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는 1억 원이 넘는 고급 대형 전기차로, 차량 외부에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일반 차량의 손잡이 지점을 누르면 전자식으로 열리지만, 전력 공급이 끊기는 비상시엔 문을 열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런 형태의 손잡이는 외관상 매끈한 느낌을 주고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는 장점 때문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나 벤츠의 신형 모델 등 고급차 위주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건을 계기로 비상 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문을 열기 상당히 어렵고 보조키를 이용하거나 수동적으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엔 심각한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 테슬라 같은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열과 충격에 취약해 불이 나기 쉽고 화재가 나면 진화도 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배터리가 압축되면서 폭발할 수 있습니다. 하나가 폭발하면 옆에 것이 연쇄적으로 폭발할 수 있어요."
당시 차를 운전했던 대리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법원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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