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뜨자 “반문연대 꿈틀”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장예찬 시사평론가,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종석 앵커]
추 장관은 오늘 다시 한 번 윤 총장을 작심 겨냥했지만 퇴임 후에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주말 사이에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이야기 중 하나가 윤석열 대망론인데요. 야당 의원들을 보면 온도 차는 있겠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는 논리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윤 총장은 1년 전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정무감각이 없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여지를 많이 둔 발언이지 않겠습니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방법을 찾겠다는 건데요. 봉사라는 것은 무료 변론도 있겠지만, 여야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거거든요. 여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발언을 하느냐, 중립성을 상실했다고 공격하는 반면 야당은 지금 물 들어오는 상황이죠. 하나의 가능성이라는 측면을 본다면 야권 입장에서는 새로운 이슈거리를 만든 겁니다.

[김종석]
사실 지난 국감 전까지 윤석열 총장은 본인의 이름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빼달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최근 여론조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장예찬 평론가님, 그래서 저희가 석 달 전 것을 가져왔는데요. 당시에 윤 총장이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에 이어 3위였네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범야권으로 분류되었는데 3위라고 할 수 있고요. 아마 저때의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최소한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 정치인들이 윤 총장을 향한 일반 국민의 지지도를 뛰어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윤 총장 개인이 보여주는 뚝심이나 원칙, 여야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 국민들의 환호를 받지만 야권 입장에서는 대선주자 가뭄 상태거든요. 윤 총장이 저렇게 국민적 지지를 받다가 나오지 않거나 혹은 나왔더라도 검증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다른 후보들이 크지 못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또 정치권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이 진흙탕 싸움을 견뎌내기가 힘듭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범야권 전체가 고민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타이밍입니다.

[김종석]
여당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으면서도 애써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자홍 차장,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한 인터뷰에서 오히려 정치하려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악마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 같다는 비유를 했는데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파우스트는 괴테가 쓴 대표적인 독일 소설입니다.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사람인 파우스트의 이야기입니다. 저건 비유입니다. 자기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운명의 노예처럼 무언가에 이끌려서 저렇게 하는 게 아니냐. 윤 총장 자체가 검찰총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저런 강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검찰이라는 조직을 지키거나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정치검찰의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윤석열 총장의 최근 언행을 비판하기 위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파우스트를 들고 온 것 같은데요. 저것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다른 겁니다. 가장 중립성을 훼손 받아서는 안 되는 검찰 조직 그리고 그 검찰조직의 수장을 두고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 한국 사회의 불행한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종석]
구 차장이 어느 쪽으로 무게를 둔다면, 어느 쪽입니까?

[구자홍]
그런 선택을 하는 것 자체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라는 것과 다름없는데요. 제가 보는 심정은, 검찰개혁이라는 화두가 과연 국민의 응원을 받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판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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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