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는 서울 전셋값…대출 증가 ‘최고 수준’

  • 4년 전


전세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 현실입니다.

매물은 정말로 없고, 전셋값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입주를 시작한 545세대 규모의 서울 흑석동 아파트.

매매와 월세 매물만 있을 뿐 전세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서울 흑석동 공인중개사]
"흑석동에 1만 2천 세대 가까이 되려나. 거의 물건이 하나 정도 있을까. 줄 서있어요. (전세) 찾는 사람."

서울 강남의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5㎡가 지난달 말 역대 최고가인 15억 5천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서울 외곽 지역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셋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서울 사당동 공인중개사]
"매매 호가는 올라가는데 실제로 거래되는 것은 살짝 보합 상태고 전세 시세는 올라가는 상태예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

[황규락 기자]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시중은행의 전세 대출 잔액은 99조 원을 넘겼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 2조 7천억 원 가까이 늘어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에 육박한 겁니다."

최근 오른 전세보증금을 내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전세대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금 감면을 일시적인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임대사업 등록한 물량을 일반 매각할 수 있도록 양도세를 일시적으로 낮춰주는 방법이 있어요. 매매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요."

연말까지도 전세난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도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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