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폭탄발언’ 美도 뿔났다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0월 13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우리의 국익이 되어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 이수혁 주미대사의 국감 발언의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그의 소신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나라 대사가 다른 나라를 택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은 한미 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오늘 미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빠른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한미 동맹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니까 이수혁 주미대사의 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겁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렇습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통해서 한국과 미국 간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동맹관계가 성립되어있습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 같은 경우에는 서로 이 조약을 철회한다고 1년 전에 통보만 하면 이 동맹 관계는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수십만 명에 달하는 미군들이 이 땅에서 피를 흘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미관계를 혈맹이라고 이야기한 것이거든요. 더군다나 주미대사입니다. 이수혁 대사가 국감 전에 우리가 미국과 중국 간에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이야기를 본인이 해명하면서 또 이런 이야기를 한 겁니다. 그 무지막지한 이야기를 미국대사가 국감장에서 이야기를 하니 황당할 따름이죠.

[김종석]
장예찬 평론가님, 그래서 미국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반응을 내놓은 것 자체가 주미대사를 향한 비판 수위가 높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아주 이례적이죠. 한미 동맹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입장이 미국 국무부에서 나왔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도 동의하고 있을 것이고, 저는 주미대사 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한미관계는 과거 6.25 전쟁부터 이어져온 혈맹입니다. 대사관이 뒤늦게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사관의 리더인 대사가 상처를 냈는데 이로 인해 손상된 한미 외교가 사이의 신뢰는 앞으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말 한마디로 상처를 내기는 쉬워도 그걸 다시 아물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법입니다.

[김종석]
그래서 주미대사관이 동맹 지속한다는 뜻이라고, 가치 동맹이기도 한다고 진화했는데요. 불이 잘 꺼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준석 위원님, 지금 미중갈등이 정말 심하니까 실용적인 면에서 주미대사가 저런 말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보통 대사가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재량권이 주어지느냐를 봤을 때, 한국이 미국과 중국과의 동맹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은 대통령도 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외교부에서는 정확히 밝혀야 합니다. 이수혁 대사의 뜻이라는 게 개인의 돌출 발언인지 아니면 대통령께서도 이와 공감되는 생각을 밝힌 적 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입장이냐는 것을 밝혀야 하는 겁니다. 미국은 사실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미국이 대선을 치르는 국면이라는 것을 봤을 때 이건 동맹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이런 외교적 발언 자체가 무절제하게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결국 이것은 외교참사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