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철거시도·스가 방한에 조건…한일관계 '찬바람'

  • 4년 전
소녀상 철거시도·스가 방한에 조건…한일관계 '찬바람'

[앵커]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다시 마찰음을 내고 있습니다.

일본이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 철거를 시도하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방한을 강제징용 기업 자산의 현금화 문제와 연동시키면서 불거진 문제인데요.

정부는 일단 말을 아끼면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관계에 찬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스가 총리의 취임과 함께 한국과 일본이 기업인 신속 입국에 합의하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잠시 피어났지만, 과거사 문제의 깊은 골이 다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조짐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베를린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독일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겁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까지 나서면서, 현재 독일 행정당국이 철거명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나아가,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조건을 붙였단 소식까지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강제동원 일본기업의 압류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겠다고 보증해야 한국에 올 수 있다고 밝혔다는 겁니다.

정부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를 중요한 외교적 기회로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단, 외교부는 말을 아끼며,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위해서 노력 중에 있습니다. 다만 구체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 소녀상 관련 문제의 경우)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행보라고 봅니다. 우리 정부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나가고 있습니다."

연이은 사건으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재확인되면서, 정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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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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