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확진자 중 15명은 해외 유입 사례였습니다.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기간 관리가 중요한데, 일반 투숙객과 자가격리자들이 섞여서 투숙하는 숙소들이 있습니다.
방역당국 지침도 어기며 홍보까지 합니다.
권솔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리포트]
[보건당국 관계자]
"게스트 하우스, 호텔, 레지던스는 안 돼요."
[A 씨 / 해외귀국 자가격리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고, 주인이 허락하는 숙소를 구해라."
[B 씨 / 해외귀국 자가격리자]
"(숙박 공유업소) 자체는 (집주인) 답변이 없어서 별로 비어있는 곳도 없고."
[A 게스트 하우스]
"14일 자가 격리 받고 있어요. 5만 원만 추가하시면 돼요. 방역비."
[B 호텔]
"250(만 원)에 들어오세요. 비상구 계단이 있는 객실이다 보니까 많이 바람 쐬러들 나가시더라고요."
해외 입국자들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낼 자가격리 장소를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서울 ○○구 보건소 관계자]
"자가는 좀 힘든가요? (국가지정 시설로 가려면) 사유가 있어야 해요. 집에 뭐 애가 있다거나 조건이 조금 까다로워서."
숙박 공유업소로 연락해봐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A 씨 / 해외귀국 자가격리자]
"(집 주인은) 거절을 할 수밖에 없죠. 강남이나 중구 이런 데는 구할 수 있는데 그 외 지역은 좀 힘들죠."
격리 장소를 찾는 수요가 늘자 자가격리 전용 숙소를 알선하는 사이트까지 생겼습니다.
전용 숙소가 되려면 시청이나 구청이 발급한 격리시설 지정서를 보유해야 하고, 해외입국자만 수용해야 합니다.
또 모든 쓰레기는 의료용 폐기물로 처리하고 정부 기관에서 인증받은 방역업체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이트에 올라온 숙소로 가보니 규정을 어긴 다중 이용시설이었습니다.
[권솔 기자]
"게스트 하우스라고 적혀 있는데도 자가 격리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호텔은 애초에 자가격리자를 받아서는 안 되지만,
[○○구청 관계자]
"출입구 공간이 커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다른 사람들 만날 수도 있고 그래서."
자가격리자를 위한 식사와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한다고 홍보합니다.
[서울 A 호텔]
"한두 분 받는 게 아니라 지금도 한 다섯 객실 정도에 (자가 격리자가) 들어가 계세요."
하지만 일반 투숙객 자격으로 문의하자 대답이 바뀝니다.
[서울 A 호텔]
"격리자들이 왔던 적은 있는데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고 지금은 안 받고 있어요."
자가격리 숙소로 쓸 곳이 많지 않다보니 체류비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권솔 기자]
"광교 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와 봤습니다. 총 1700세대 규모로 상당히 큰 단지인데 이 건물 일부 세대는 자가격리 전용 숙소로 단기 임대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50만 원짜리 원룸이, 자가격리자에게는 2주에 100만 원입니다.
[광교 부동산 관계자]
"여기 단기로 많이 못 불러요. 대부분 (한 달에) 50만~55만 원?"
[해외귀국 자가격리자]
"작은 원룸 같은 거예요. 하루 한 7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권솔 기자]
"자가격리 장소를 직접 찾아야 하는 해외입국자들의 상황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불법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가격리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PD : 김남준·석혜란
작가 : 고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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