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고 쓰러지고…경기·인천도 잇단 강풍 피해

  • 4년 전
휘어지고 쓰러지고…경기·인천도 잇단 강풍 피해

[앵커]

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강풍에 골프장 대형 기둥이 꺾여 인근 식당을 덮쳤고, 교회 첨탑도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철골 기둥이 시옷자 모양으로 완전히 꺾여 있습니다.

16개 기둥 중 성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초록색 그물망도 찢어지고 늘어진 채 이리저리 어지럽게 걸쳐 있습니다.

인근 식당의 지붕은 골프장의 기둥을 힘겹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강풍이 몰아치고 난 후 이곳 골프장은 말그대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특히 철골 구조물이 바로 옆 식당까지 덮쳐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된 긴급 복구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도 없었지만 피해복구를 제가 다 해야합니다. 재난 보험이라는 게 있는지 몰랐어요. 어떻게 보상해야될지 막막…"

차로 20분 거리인 이천시 안흥동에선 신축 오피스텔 건물 외벽이 무너져 밑에 있던 차량들이 파손됐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이천시 백사면의 '백송'도 강풍을 견디지 못 하고 부러져 나갔습니다.

경기도 양평에서 역시 거대한 나무가 강풍에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뿌리까지 모습이 드러났는데 주변에 가옥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인천에선 구월동에 있는 교회 첨탑이 상가건물로 쓰러지는 등 모두 15건 가량의 안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9호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가 이번에도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한 가운데 10호 태풍 하이선이 올라오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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