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들, 미국 공정하게 대우해야"

  • 4년 전
트럼프 "동맹들, 미국 공정하게 대우해야"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동맹들이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해야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를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방위비 인상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원론적인 언급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동맹국들을 겨냥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독미군의 감축 방침에 반대한 공화당 내 반대파에 반격을 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른바 동맹으로 불리는 나라들이 군사비용 수백억달러를 지불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독일과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병력의 철수 계획에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 차원인데요.

미군의 해외 전쟁 종식을 공약으로 제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해외 병력의 철수를 거듭 펴왔고, 같은 연장 선상에서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방위비 협상이 장기간 교착인 상황에서 다시한번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주한 미군의 감축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협상과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어제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어떠한 권고안을 제시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며 주한미군의 감축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가정이지만 주한미군의 감축이 현실화할 경우 북한과 중국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오늘자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자제심을 내던지고 병력 철수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감축이 현실화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군 병력의 철수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모두에서 미국의 전략적 지위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워싱턴포스트는 "국가안보팀과의 무수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주둔국이 주둔비용+50%를 지불해야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을 꺾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병력들이 미국의 안보 증진이 아니라 그저 외국을 지키는 존재로 여기고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론조사 상으로도 "나토와 다른 동맹들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필수적 동맹들을 지키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중간 갈등 문제도 짚어보죠.

미국이 텍사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해 갈등이 증폭된 상황인데요.

정치적으로 신중히 조정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이 휴스턴 주재 영사관을 목표물로 삼은 것은 "큰 충돌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무역대표부에서 일했던 제프 문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에 대한 대응이 진짜 이유라면 실리콘 밸리를 관장하는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을 폐쇄했을 것"이라고 CNN에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악화한 여론을 돌리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조정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주장입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역시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이 스파이 활동의 중대한 매개체라는 이야기는 없었다"며 "영사관 폐쇄가 스파이 활동을 중단시키지도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오는 11월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이야기인데요,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더 강력한 징벌적 조처를 촉구하는 참모들의 견해를 종종 반박해왔다"고 트럼프 행정부 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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