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HO 탈퇴' 현실화하나…트럼프 최후통첩

  • 4년 전
미국 'WHO 탈퇴' 현실화하나…트럼프 최후통첩

[앵커]

도널 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자금지원 중단은 물론 회원국 탈퇴까지 시사했습니다.

30일 이내에 실질적인 개선이 없을 경우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WHO 연차총회 마지막 날, 사실상 공개서한을 통해 WHO에 '최후 통첩'을 보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WHO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앞으로 30일 이내에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HO의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겠다"며 회원국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열린 내부 행사에서도 "WHO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한에 있는 내용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서한은 매우 구체적이고 길게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WHO는 그들의 행동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더 낫게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을 포함에 다른 나라에 좀 더 공정하게 대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4일 "WH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며 한시적인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의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미국이 실제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요.

[기자]

미국이 WHO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첫해인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했고, 이듬해에는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에서도 탈퇴했습니다.

CNN방송은 "이번 위협은 트럼프 행정부의 그간 행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국제적 공중보건 위기 와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랄만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에 나설 경우 미국과 전 세계가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WHO에 3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한 점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국제적 영향력을 중국에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이내 개혁"이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중국의 무역 합의 이행을 압박하는 측면이 강해 실제 탈퇴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과감한 경기 부양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는 미국 경제정책의 양대 수장인 스티븐므무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동시에 참석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므누신 재무장관은 먼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입니다.

"올해 2분기에 우리는 대량 실직과 다른 부정적인 경제지표를 계속 보게 될 것입니다."

므누신 장관은 "각 주정부들이 경제적 '셧다운'을 몇 달 더 연장한다면 미국 경제는 완전하게 회복할 수 없는 영구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미국의 경기침체를 크게 우려하면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연준은 이 도전적인 시기에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모든 범위의 정책도구를 사용하겠다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정부의 해고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가중했다는 실증 결과가있다"며 지방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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