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곤드레 부부의 쨍하고 해뜰날

곤드레로 유명한 고장 영월, 수확철을 맞아 한창 바쁜 가운데, 농사일에 있어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완벽주의자 백종일(53세), 그리고 그의 아내 성진숙(52세) 부부가 있다.
종일 씨의 깐깐한 곤드레 농사는 주변에서도 유명하다. 보기엔 멀쩡한 곤드레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려지기 일쑤. 아내 진숙 씨는 고생해서 농사지은 곤드레가 버려지는 것을 보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충분히 다 판매할 수 있는 것들인데 남편 종일 씨는 벌레가 먹었다느니 모양이나 색깔이 이쁘지 않다느니 별의별 핑계를 대며 곤드레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한다.

어찌 된 이유인지 갈수록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농사, 남편 종일 씨는 지금의 농사로는 수익을 내기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결국 땅을 임대해 내년에 농사 평수를 더 늘리기로 한다.

대출로 땅을 임대 받고 나서 자랑스럽게 아내 진숙 씨에게 이야기하지만 진숙 씨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이미 힘든 농사일과 종일 씨의 깐깐함에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