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양파가 흐물흐물"…냉해에 속 타는 농민

  • 2개월 전
"애지중지 키운 양파가 흐물흐물"…냉해에 속 타는 농민
[생생 네트워크]

[앵커]

지난해 12월은 참 포근하고 비도 많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운 양파가 죄다 못 쓰게 될 형편이라고 하는데요.

전북 김제의 양파밭에 임채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양파밭.

푸릇한 양파 줄기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 뿌리는 사정이 다릅니다.

연갈색으로 변해 생기를 잃은 데다 물이 들어차 흐물흐물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냉해를 본 겁니다.

냉해 피해를 본 양파는 속이 짓무르는 데다 뿌리가 아예 녹아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 넓은 밭 전부 냉해 피해로 경작 불능 상태입니다.

전북 지역 전체 양파 재배면적의 약 25%가 이런 상황.

겨우내 애지중지 양파를 키운 농민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냉해가 갑자기 왔기 때문에 고사하는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농가들이 경작 불능이 돼버리기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정부에 도움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저희 양파 농가가 1월에 재난지역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 답이 없고 응답이 없어서 농가들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피해를 본 농가에 농업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전북농업기술원은 농가와 함께 병충해 방제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군과 합동으로 생육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으며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는 포장의 경우에는 적시에 방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양파뿐만 아니라 딸기, 토마토 등 다른 소득 작물도 같은 피해가 예상돼 지자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임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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