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올려주면 나가라"…커지는 세입자 부담

  • 4년 전
"못 올려주면 나가라"…커지는 세입자 부담

[앵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셋값이 55주째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받지 못하면 세입자를 내보내고 집을 비워두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배삼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전셋값은 올해 초만 해도 5억5,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1억원이 올랐습니다.

강동구 고덕동의 아파트 역시 석달새 8,000만원이 오른 7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서울의 전셋값이 지역별로 수천만원에서 2억~3억원 상승했습니다.

"실거주 요건을 강화 하니까 집주인이 직접 들어오거나 아예 비워두는 경우도 있고요. 보증금을 올려받지 못하는 경우 일단 세입자를 내보내고 있어요"

전세 계약을 최소 4년간 유지하고 임대료를 직전 대비 5% 이상 못 올린다는 게 핵심인 임대차 3법 추진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달 국회 통과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미리 전셋값을 올려두려고 서두르는 겁니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고가 주택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진 가운데 내년부터는 다주택자에게 적용하는 세율도 높아집니다.

집주인들이 이같은 부담을 전셋값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세입자와 전세금 다툼이 늘 수 있습니다.

뛰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은 할 수 없이 반전세나 월세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세시장은 가격 등락이 심한 편인데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장기임대주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결국 주택 물량 공급이 충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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