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자리뺏긴 수요집회…곳곳서 고성·욕설

  • 4년 전
28년만에 자리뺏긴 수요집회…곳곳서 고성·욕설

[앵커]

보수단체가 소녀상 앞자리를 선점하면서 수요집회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습니다.

소녀상을 둘러싸고 현장 곳곳에서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는데요.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 빗속에 소녀상은 유독 슬픈 표정이었습니다.

양옆으로 갈라선 사람들은 고성과 야유를 주고받았습니다.

소녀상과 몸을 묶고 자리를 지킨 대학생들에게는 비아냥과 욕설이 이어졌습니다.

"어이, 못 들은 척 하지 마."

정의기억연대가 소녀상이 설치된 옛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서 장소를 옮겨 수요집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담한 순간입니다. 온갖 막말과 욕설과 혐오를 배설하는 자들이 소녀상 옆자리를 침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요집회를 더더욱 멈출 수 없습니다. 혐오와 폭력에는 인권과 평화로 맞서는 법이라고 배웠습니다."

보수단체는 본인이 신고한 집회지를 대학생들이 불법 점거했다며 대학생들의 무기한 농성을 비판했습니다.

경찰은 학생들이 신고를 하지 않고 농성에 나선 만큼 이들이 집회시위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해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 지켜야 한다, 정의연을 해체해야 한다, 안 된다." 아침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소란은 집회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양측은 앞으로도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소녀상 앞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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