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틀째 폭락…6월물 WTI마저 반토막

  • 4년 전
국제유가 이틀째 폭락…6월물 WTI마저 반토막

[앵커]

국제유가 폭락세가 연이틀 이어졌는데요.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데 이어 또다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는 전날보다 40% 넘게 떨어진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난 셈으로, 장중 6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날 5월물 텍사스유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지만 6월물은 그래도 급락세를 피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예측이 무너진 겁니다.

국제유가의 표준이 되는 브렌트유 역시 20달러 선이 무너진 채 마감했습니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가 폭락의 1차적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이 멈추고 비행기와 자동차의 이동도 대폭 줄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부터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엔 한참 모자라 합의 후 오히려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값이 쌀 때 사두겠다는 수요도 있지만 이미 원유 저장고가 거의 다 찼을 뿐 아니라 바다 위 대형 유조선마저 여유가 없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공급의 감소 자체가 아니라 공급의 감소가 얼마나 빨리 일어날 것인가입니다. 또 공급망을 압도하지 않을 만큼 감소가 충분히 빠를지도 관건입니다."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워 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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