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편집·현장감 추구…北 코로나 특집 방송 파격

  • 4년 전
화려한 편집·현장감 추구…北 코로나 특집 방송 파격

[앵커]

딱딱한 음성과 단조로운 무채색 화면, 흔히들 북한 뉴스라고 하면 이렇게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최근엔 북한도 다양한 편집 기법을 활용하고 현장감을 살리는 등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인데요.

곽준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북한 대외선전 매체가 보도한 코로나19 특집 영상입니다.

영상이 유튜브처럼 재생되고,

"날이 갈수록 국제사회 불안을 자아내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기승을 부리며… 수많은 미해명 문제를 안고 있으며…"

사안의 엄중함을 드러냈던 그동안의 보도를 압축해 속도감 있게 보여줍니다.

긴박한 배경음악과 빠른 화면전환, 위기감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자막까지 다양한 편집 기법이 동원됐습니다.

우측 상단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나타낸 화면 구성도 눈에 띕니다.

재난재해 발생 시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북한 보도에선 보기 힘들었던 형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전파를 막기위한 방역사업을 강도 높게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파격은 코로나 특집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출된 듯 딱딱한 인터뷰만 나왔던 과거와 달리 현장감을 부각시키고,

"안녕하십니까. 사실 동무들에 대해 많이 알고 싶었는데 여기 빙상장에서 만나리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앵커들이 앉아서 텍스트를 읽던 방식을 탈피해 화면을 손으로 가리키며 날씨 소식을 전하는 등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평양의 제일 높은 기온은 7도로 평년보다 2도 낮았습니다."

체제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북한 방송의 변화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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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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