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마스크 빈부격차…"빨아서 다시 써요"

  • 4년 전
신종코로나 마스크 빈부격차…"빨아서 다시 써요"

[앵커]

신종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죠.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요.

정부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는데, 신종코로나 사태로는 하나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수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49살 조모씨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한숨이 늘었습니다.

84살 노모와 함께 살며 한 달 생활비도 빠듯한 조씨에게 매일 마스크를 사서 쓰기란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에 3천~4천원이면 부담 많이 되죠. 좀 두렵고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요. 마스크를 구입도 못하니까, 돈이 없어서…"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자체에 국비를 줘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하게 하고 있습니다.

조씨도 지난해 마스크 20개를 지원받았지만,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받은 것은 아직 없습니다.

지난주 예산을 내려받은 시흥시는 실제 마스크 지급까지 한두 달이 더 걸릴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입찰이나 계약을 통해서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소요가 돼요. 무엇보다 물량이 달리는 상태에 있잖아요. 우리 시만 하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중앙에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단가와 수량을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겁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사정이 비슷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옆 동네 주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불안한 조씨는 시청 직원이 개인적으로 보내준 마스크 5개를 닷새째 노모와 나눠 빨아 쓰고 있습니다.

"좀 너무 늦다… 벌써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너무 늦으니까 답답하죠."

조씨와 같은 저소득층은 시흥시에만 1만5천명에 달합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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