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백제문화 품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 4년 전
찬란한 백제문화 품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앵커]

찬란한 백제문화의 한 축이었던 전북 익산권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 전시할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진귀한 유물들을 일반인도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금빛 사리 외호에 섬세한 연꽃무늬와 인동넝쿨 무늬가 선명합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진신사리를 봉안한 내호를 감싸는 바깥 용기입니다.

천400년 전인 백제 무왕시대에 만들어졌는데도 관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백제 무왕이 주인일 가능성이 큰 나무 관으로, 출토된 지 100년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왕실에서 사용한) 나무 관은 (그 나라의) 자존심입니다. 한 나라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을 저희가 볼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새로 문을 연 국립익산박물관은 삼국시대 최대 절터인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쌍릉 등지에서 출토된 유물 3만여점을 보관 전시합니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 공양품을 감싼 보자기로 보이는 비단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승려상 머리 등은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입니다.

국보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은 수십년만에 고향 익산으로 돌아와 관람객과 만납니다.

익산박물관은 유물을 관람한 뒤 곧바로 출토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유적 밀착형 박물관입니다.

"(미륵사지와 백제 왕궁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지만 정비가 마무리되지 못해서 일반 시민들한테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으로) 익산의 문화재가 전 국민에게 알려지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19건의 국보와 보물급 사리장엄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엽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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