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석 점거·인간장벽·몸싸움…동물국회 재현

  • 4년 전
의장석 점거·인간장벽·몸싸움…동물국회 재현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안 표결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기 위해 의장석에 앉는 것을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몸싸움을 불사했습니다.

박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4월 선거법, 검찰개혁법안이 신속처리안건, 패스스트트랙에 지정될 때 벌어졌던 '동물국회'가 8개월 만에 재현됐습니다.

본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했습니다.

오후 4시 반, 본회의장에 입장한 문희상 의장이 의장석으로 향했지만,

"문희상, 역적! 문희상, 역적!"

한국당 의원들이 '인간 장벽'을 치며 막아서 잠시 물러서야 했습니다.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한 시간 넘는 대치 끝에 오후 5시 반, 문 의장은 2차 인간 띠 뚫기에 나섰습니다.

국회 경위들은 의장석으로 향하는 문 의장을 에워쌌고, 밀고 밀치는 과정에서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가까스로 의장석에 도달한 문 의장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여러분들이 무슨 죄가 있냐고! 문희상 의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문 의장이 겨우 본회의 개의를 선포했지만,

"성원이 되었으므로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고성과 소란은 계속됐습니다.

"선거법 날치기 하시면 안 되잖아요. 이러시면 안 되잖아요!"

"질서유지, 질서유지 해주세요. 단상에서 내려가 주세요!"

투표해달라는 문 의장의 말에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의장석 옆에서 항의하던 심재철 원내대표는 끌려나갔습니다.

찬성 156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은 본회의 개의 6분만.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원천 무효를 외치며 항의했습니다.

"원천 무효, 원천무효."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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