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3세들 경영권 갈등…'남매의 난' 벌어지나

  • 5년 전
한진그룹 3세들 경영권 갈등…'남매의 난' 벌어지나
[뉴스리뷰]

[앵커]

한진그룹 3세들의 경영권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는데요.

'남매의 난'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중배 기자입니다.

[기자]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이 선친의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은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의지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러났던 조 전 부사장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 경영 복귀가 무산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를 놓고 재계에선 한진그룹 3세들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한진그룹 총수 지정과 관련한 서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이 늦어지면서 남매 갈등설이 불거졌습니다.

실제 분쟁이 격화될 경우 지분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이 상속되면서 현재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들 삼남매의 어머니 이명희 고문 5.31%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논란에 우려를 표하면서 "그룹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의해 행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거쳐야 하는 조 회장.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와 경영권 힘겨루기 벌이고 있는 데다 누나인 조 전 부사장까지 경영권 압박에 나섬에 따라 한진그룹의 앞날이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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