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떠난 '바둑천재' 이세돌…"매 순간 행복"

  • 5년 전
반상 떠난 '바둑천재' 이세돌…"매 순간 행복"

[앵커]

'센돌' 이세돌 9단이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의 마지막 대국을 끝으로 바둑돌을 내려놨습니다.

인공지능과의 최종 은퇴 대국에서는 아쉽게 졌지만, 이세돌 9단은 '바둑천재'로 '바둑계의 풍운아'로 지난 25년간 반상을 호령하며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인생 시작도 전남 신안이었고, 끝도 신안이었습니다.

이 9단은 토종 AI '한돌'과 3번기 3국에서 181수 만에 불계패했습니다.

대국은 이 9단이 흑으로 2점을 먼저 놓은 접바둑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9단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수 싸움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세가 한돌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이 9단은 돌을 던졌습니다.

"초반 선택이라든지 중반전에서 선택이 조금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1983년 전남 신안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 9단은 아버지 고(故) 이수오 씨에게 바둑을 배웠습니다.

12살이던 1995년 입단했고, 지난 2000년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최저단 세계대회 우승, 국내대회 50번 우승 기록도 남겼습니다.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로도 남아 있습니다.

이 9단은 24년 4개월간의 바둑 인생을 회고했습니다.

"매 순간순간마다 의미가 있었고 즐거운 순간이 아니었나. 이제는 은퇴하게 되니까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 9단의 마지막 대국에는 가족과 고향 주민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한 이 9단.

이제는 바둑돌을 내려놓고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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