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딸 닷새 방치해 살해…어린 부부에 중형

  • 5년 전
7개월 딸 닷새 방치해 살해…어린 부부에 중형

[앵커]

젖먹이 딸을 닷새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어린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이들 부부에게 살인의 고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는 젖먹이 아기가 사망할 때까지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

7개월 딸을 닷새 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 부부에게 중형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천지방법원은 살인과 사체유기, 아동복지법상 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21살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성년자 아내 18살 B양에게는 장기 징역 15년, 단기 징역 7년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딸을 죽일 의도로 방치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딸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인식은 할 수 있었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가 재판에서 입장을 바꾼 아내 B양의 주장은 물론, 줄곧 살해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남편 A씨의 주장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26일부터 닷새간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젖먹이 딸이 방치된 동안 아빠 A씨는 친구들과 게임을 했고 엄마 B양은 새벽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딸은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상자에 담긴 채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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