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며 위세를 떨쳤던 국군 기무사령부.
지난해 안보지원사령부로 바뀌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는데요.
청와대에서 불과 700미터 거리에 있던 기무사령관 공관도 매각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옛 기무사령관 공관입니다.
5m가 넘는 담벼락에 둘러싸여 밖에서는 안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이동은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이곳에는 1년 넘게 사람이 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공관 앞에는 경비 초소도 있는데 이곳도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해 8월 기무사령부가 안보지원사령부로 바뀌면서 빈 공관이 됐습니다.
기무사령관 공관은 청와대에서 북서쪽으로 약 700m,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국방장관과 외교장관 공관은 6km 떨어진 한남동에 있습니다.
해공군 총장 공관은 한강 이남 대방동에 있습니다.
수십년 동안 기무사령관은 최고 권력의 지근 거리에 머물렀던 겁니다.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보안사령부를 맡은 박준병 사령관이 1982년 김철호 기아차 회장의 자택을 사들여 공관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수시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군 동향과 각종 국내 정보를 보고했는데 경복궁 옆에 있던 기무사가 2008년 과천으로 옮겨간 뒤에도 사령관 공관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기무사가 해체되고 안보지원사령부가 새로 창설되면서 공관은 반납됐고 국방부는 37년 만에 민간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대지면적 681㎡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데 공시지가는 46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아직 저희한테 감정 의뢰 온 건 아무것도 없어요. 평당 한 2천 정도? (46억?) 그 정도 봐야죠."
국방부는 조만간 감정평가를 마무리하고 공개 입찰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story@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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