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서 만난 '낚시 오누이' 진종오,정보경

  • 5년 전
진종오는 잘 알려진대로 낚시광입니다.

공식 기자회견 뒤 CBS노컷취재진이 진종오 선수를 따로 만나 리우에 오기 전 마지막 낚시에서 농어를 잡을 때의 쾌감을 얘기해달라고 했습니다.

진종오 선수는 공식인터뷰 초기 담담했던 때와 달리 낚시얘기를 이어갈 때는 신이 났습니다.

진종오는 "작년 가을에 충남 녹도 근처에서 선상 농어낚시를 했는데 처음에는 캐스팅 못한다며 선장님께 많이 혼났다"며 "그런데 몸이 풀리고 선장님 말대로 연안에 루어를 바짝 붙이니 바로 입질이 왔다"고 신나게 얘기했습니다.

또 "거기서 바로 미터급 농어를 낚았는데 손맛이 최고였다"며 "결선경기 할 때보다 더 떨리고 흥분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쯤되면 또 한명의 리우올림픽 스타도 생각나지 않나요?

바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메달을 안겨준 여자유도 48kg급의 정보경 선수입니다.

정보경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파울라 파레토에게 일격을 당해 은메달에 그쳤고 경기장 주변에서 통곡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온국민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마음을 가다듬은 정보경 선수는 지난 7일 브라질 현지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는냐는 질문에 "저 낚시 좋아해요"라며 낚시대를 잡아채는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해 취재진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정보경은 "(여자유도 70kg급) 김성연 선수랑 처음 같이 낚시를 갔는데 믿지 못하시겠지만 10마리 넘게 잡았어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인천쪽으로 바람쐬러 다녀요"라고도 말했는데요.

'왜 하필 취미가 낚시냐'는 질문에 "운동하는데 나쁜일은 할 수 없잖아요"라며 해맑게 웃은 정보경은 유도 '악바리'에서 '수줍은 소녀'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Live your passion'(열정적으로 살아라)이라는 리우올림픽 슬로건처럼 진종오나 정보경 선수 둘 다 운동뿐 아니라 취미생활에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낚시예찬론을 펼친 두 선수는 이제 리우올림픽 스타에서 '낚시 오누이'로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