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까기 - 행동하는 MB

  •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과거사 문제에 소극적인 일본 정부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일본은 즉각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들먹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여세를 몰아 나갔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이미 3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권 말기 위기 국면을 전환하려는 경솔한 '깜짝 쇼''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밝힌 '독도 방파제와 과학기지 건설 백지화' 방침이 논란이다.

''우리 땅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며 감행한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실효적 지배권 강화'를 위해 계획됐던 과학기지 건설 등의 백지화는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독도 전격 방문에 따른 자신감이 충만한 탓인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과감한 행동을 이어 갔다.

부동산 투기와 논문 표절,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등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조차 연임에 부정적이었던 현병철 인권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인권ㆍ시민ㆍ사회단체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은 '오기 인사'라고 맹비난했고, 새누리당도 유감을 나타냈다.

여론과 여당의 우려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친ㆍ인척, 측근 비리가 무성하게 드러나는 정권 말기건만, 가히 '행동하는 MB'로 불릴 수 있을 만큼 그 기세에 거침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