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2030 사로잡은 실버 유튜버

  • 5년 전
◀ 앵커 ▶

유튜브에 정기적으로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젊은 층의 전유물 같으신가요?

요즘엔 60대 '실버 유튜버'들이 오히려 젊은 구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스마트폰은 찍기 좋은 각도로, 대본도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잠깐, 여기 이렇게 해가지고."

마이크를 달면 촬영 준비 끝.

[강철진/1인 미디어 채널 운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철헬스전략'의 강철진입니다."

35년 가까이 수학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후 이제는 초보 유튜버가 된 강철진 씨.

집에서 시작한 촬영이 동네 헬스장으로 이어지고 영상 하나 편집을 마칠 때까지 하루가 꼬박 걸리지만, 응원을 보내주는 구독자들을 생각하면 행복하기만 합니다.

[강철진/1인 미디어 채널]
"운영댓글도 달아주시고 도움이 됐다는 이런 내용 볼 땐 굉장한 보람을 느끼죠. 정말 자존감이라고 할까요."

훌라춤의 매력을 공유하고 싶어 1인 미디어 채널을 연 원연경 씨.

서툰 솜씨로 만든 영상에도 조금씩 댓글이 달리고 구독자가 늘었고,

[원연경/1인 미디어 채널 운영]
"정말 짜릿짜릿하고 그 즐거움은 말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유튜브 활동이 단순히 시간 보내는 취미가 아니라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는 일 그 자체가 됐다고 말합니다.

[원연경/1인 미디어 채널 운영]
"만약에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일같이 자기가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어떤 분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1인 미디어 방송을 통해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관련 강의를 듣고자 하는 열기도 뜨겁습니다.

1인 미디어 제작자를 위한 수업이 한창인 한 강의실.

강의 내용을 꼼꼼히 적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손수 영상 편집도 해봅니다.

직접 만든 영상을 돌려볼 땐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지만,

"창피하다…3분 이내로 하다가 보니까."

[박철우/1인 미디어 교육 강사]
"너무 잘 만든 영상보다는 오히려 좀 사람 냄새 나고 본인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순수하게 만드는 분들에게 오히려 일반인들이 더 호감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움의 열기 또한 대학 강의실 못지않고.

[김가현/수강생]
"동영상을 만들어간다는 (과정) 그 자체가 재미있게 나이 들어가는 하나의 길인 것 같습니다."

1인 미디어를 향한 5, 60대의 도전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이민정/서울시50플러스재단 팀장]
"(5, 60대에서) 동영상을 소비하는 소비 계층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동영상 자체를 운영하는 생산자가 되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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