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대신 '동영상'…젊은층 사로잡은 '유튜브'

  • 6년 전

◀ 앵커 ▶

요즘 10대, 20대들은 궁금한 게 있을 때 포털사이트 대신 유튜브에서 영상을 검색한다고 합니다.

이미 유튜브 모바일 앱 사용 시간도 네이버는 물론 카카오톡을 한참 앞서고 있습니다.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요즘 한참 스마트폰용 출석 체크 앱을 개발 중인 대학생 김종수 씨.

어려운 코딩 부호들 때문에 벽에 부딪힐 때마다 김 씨가 도움을 구하는 건 전공 책도 네이버도 아닌, 유튜브입니다.

전문 용어를 입력해도 이를 해결해주는 영상만 수십 가지가 나옵니다.

[김종수/대학생]
"친구들과 후배들도 (정보를) 유튜브에서 많이 찾아보고, 외국 것도 많고 국내 것도 정보가 다양해서 좋아요."

공부할 때도 EBS나 인강 대신 유튜브, 새로 나온 게임도 유튜브로 배우고 약속 장소도 유튜브로 찾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저 다양한 해외 영상이나 볼 수 있다 여겼던 유튜브는 이렇게 '하우투' 즉, 모든 걸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비디오를 중심으로 특히 10대와 20대를 끌어 모았습니다.

또 동영상을 올리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네이버 등과 달리 누구나 자기 채널을 만들고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단 점도 한몫했습니다.

유튜브 세계에선 이미 동영상 제작만으로 한해 수억 원 수입을 올리기도 하고, 연예인 같은 유명세의 초등학생도 등장했습니다.

[최린/초등6·마이린TV 크리에이터]
"놀이공원에 가면 시청자들이 많이 알아보시죠. 같이 사진도 찍고 가끔씩 놀기도 하죠."

급격한 변화는 모바일 앱 소비시간 통계에서 바로 확인됩니다.

지난달 한국인들이 유튜브를 켠 시간은 255억 분, 2년 만에 3배가 뛰어올라 '국민 메신저'란 카카오톡을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네이버는 133억 분에 그치는 등 국내 서비스들이 참패한 겁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한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씩 이른바 '망 사용료'를 내는 반면, 모회사가 구글인 유튜브는 이를 면제받는 게 불공정 경쟁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