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에선 말하지 않는 펀드…"그들만의 투자클럽"

  • 5년 전
◀ 앵커 ▶

조국 후보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 펀드를 둘러싼 의혹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이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거죠.

이해 비해 사모 펀드는 소수의 자산가들이 GP라는 일종의 투자클럽을 만들어서, 소규모 회사나 벤처회사의 경영권 참여를 목표로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럼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무엇이고, 위법한 부분은 없는지 김수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에서 먼저 논란이 된 부분은 투자하기로 약속한 약정 금액입니다.

조 후보자의 전 재산인 56억 원 보다 훨씬 많은 74억 5천 5백만 원을 약정했고, 실제로는 10억 5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약정을 과하게 한 것 자체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단 약정은 해 놓고, 운용자인 GP가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를 정해 투자금을 요청하면 그제서야 투자자들이 돈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약정을 많이하는 것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바로 블라인드 방식의 투자, 즉 조 후보자와 가족들이 펀드의 투자처를 정말 몰랐냐는데 달려 있습니다.

어느 회사에 투자할지 알고 돈을 넣었다면 조 후보자의 경우 고위공직자의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에 어긋나게 되고 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여야하는 펀드의 규정에도 위배돼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
"만약 그렇다고 그러면 다 처벌 대상입니다. 해당 펀드는 심하면 펀드 해산까지 해야 해요."

조 후보자는 펀드의 투자처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야당은 또 조 후보의 처남이 펀드 운용사의 주식을 보유한 것이 확인됐다며 사실상 가족 펀드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
"순수한 펀드 투자임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통상의 경영참여형 펀드에 비해 규모가 턱없이 작다는 점도 이례적입니다.

그래서 금융업계에서는 조 후보자가 직접 투자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을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내세워 특정 기업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모든 걸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