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말 대규모 시위…中 "용납할 수 없다"

  • 5년 전

◀ 앵커 ▶

홍콩에서 송환법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다시 열렸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중국 정부의 상징물을 훼손하는 등 반중 정서를 강하게 드러냈는데 중국 정부가 즉각 경고음을 보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빅토리아 공원에서 행진으로 시작된 집회는 밤이 되면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의 최루탄이 터지는 가운데 중무장한 경찰과 마스크와 헬맷을 쓴 시위대대의 대치가 계속됐고 부상자도 여럿 나왔습니다.

어제 오후 시작된 행진에 참여한 시민은 주최 측 추산 43만명으로 시민들은 완전한 송환법 철회 선언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시위대를 상대로 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조사와 처벌 등을 요구했습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중국 중앙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에 계란을 던지고 표장을 훼손했습니다.

강하게 드러낸 반중국 정서에 중국 중앙 정부는 바로 대응했습니다.

한밤 중 긴급 성명을 통해 이같은 행위는 중국 정부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홍콩 경찰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미 시위대를 이끄는 핵심멤버 수백명을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반면 홍콩에선 며칠 전 이와 맞불집회 성격인 이른바 친중집회도 대규모로 열렸는데 중국 매체는 침묵하는 다수가 행동에 나섰다며 이를 대대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홍콩의 이런 상황에 베이징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홍콩 문제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로 알려진, 전현직 지도부가 모두 모여 국가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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