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틈타 기습출석?…경찰 만류에도 “밤 9시 출석”

  • 5년 전


경찰 내부에선 승리가 의도적으로 '기습 출석'을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여론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9시 3분.

가수 승리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승리 / 가수]
"하루빨리 모든 의혹이 진상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곧바로 조사실로 향합니다.

전날 경찰은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자 승리는 소속사를 통해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찰 수사팀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직접 나섰고, 자진 출석이 아니라 출석을 요구하면 응하겠다는 승리 측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 승리 측은 수사팀에 연락해 밤 9시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수사팀은 "시간이 너무 늦다"며 조사 일정을 조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승리 측이 "빨리 해명하겠다"며 출석의지를 꺾지 않았고 결국 수사는 심야에 이뤄지게 됐습니다.

승리의 한밤중 출석을 놓고 경찰 내부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슈가 되고 하니까 묻어가려고, 북미 정상회담할 때 빨리 묻어가려고."

경찰은 승리의 진술을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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