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무산됐습니다.

집무실에 수반되는 영빈관이나 본관 등을 마련할 땅을 광화문에서 찾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현실성 없는 공약이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취임식에서부터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에는 광화문에 있는 맥줏집을 깜짝 방문해서, 자영업자와 청년들의 고민을 듣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다들 놀라셨죠?]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도 구성해,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했습니다.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긴 뒤 북악산과 청와대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내주고, 남북으로는 북악산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동서로는 서촌에서 종묘까지 역사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공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집권 3년 차를 맞은 시점에서, 청와대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유홍준 /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 :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할 경우 청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의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신 시민들이 경복궁에서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까지 올라갈 수 있게, 대통령 관저 이전을 포함한 청와대 개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1년 5월 이후로 미뤘습니다.

문 대통령 임기가 불과 1년 남는 시점이라 추진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입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광화문 시대' 공약의 취지였지만, 검토만 해보고 1년여 만에 무산되면서 현실성 없는 공약이었다는 비판도 받게 될 전망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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