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검사 하자 ‘버럭’…실제 공항에선 어떻게?

  • 5년 전


공항 신분증 검사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현선 경제부 기자입니다.

[Q1] 저는 공항에서 항상 신분증을 꺼내 보여줘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실제로 공항에선 어떻습니까?

네, 저희 취재진이 오늘 오후 김포공항에 가봤습니다.

줄을 선 승객들의 손에 탑승권과 신분증이 들려 있었는데요. 공항 직원들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자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갑이나 휴대전화 커버에 넣은 신분증을 보여주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Q2] 김 의원은 오히려 갑질을 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먼저 김정호 의원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국회의원에게도 근거 없는 신분확인 절차가 이뤄지는데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은희 / 경북 영주시]
"(번거롭지만) 필요한 과정이니까 잠깐 확인하는 건 괜찮을 것 같아요. 일반 국민들 다 확인하는 과정이니까 국회의원 분들도 하셔야 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안전을 위해선 누구나 공항 관계자의 요구에 협조해야 한다는 겁니다.

[Q3]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요구가 이례적인 건가요? 공항공사의 설명은 어떻습니까.

사고를 대비해 규정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공항공사 관계자]
"직접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주셔야 위변조 여부를 저희가 확인할 수 있고요. 국회의원분들이라면 오히려 협조를 잘해주셔야 하는데…"

[Q4]김정호 의원의 해명대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내용은 매뉴얼에 없는 겁니까.

저희가 확보한 항공보안 매뉴얼입니다.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은 김 의원의 해명대로 없습니다.

하지만 두 손으로 탑승권과 신분증을 받아 신분증의 위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손으로 직접 만져 보면서 위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꺼내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 규정은 넉달 전 개정됐습니다.

[Q5] 김정호 의원이 본인의 SNS에 당시 사진을 공개했더라요?

네, 김 의원의 신분증이 들어있는 포켓식 휴대전화 케이스입니다.

보면 케이스 테두리에 가려져 얼굴 전체 사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는 신분증의 재질이나 온전한 얼굴을 확인할 수 없겠죠.

[Q6]한 언론은 계속 신분증을 꺼내달라는 요구에 김 의원이 욕설까지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사실입니까.

한 언론은 김 의원이 공항 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고 뒤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은 "꺼내는 게 뭐 힘드냐"며 말렸다고 보도했는데요.

김 의원은 해명자료에 결코 욕설하지 않았고 탑승 수속을 밟는 마지막 승객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지금까지 조현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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