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해군 잠수함 승조원들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들의 스트레스를 심층 조사한 보고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철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군에서 올해 초 전역한 A씨는 잠수함 근무가 생각보다 고됐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 / 전 잠수함 승조원]
"(잠수함) 들어가면 샤워가 안 되고요. 물티슈로 닦아요. 3주 동안. 머리만 2-3일에 한번씩 감아요."
길게는 3주까지 제한된 공간에 있다보니 의식주 해결부터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A씨 / 전 잠수함 승조원]
"침대라든지 쉴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기 때문에 키가 큰 사람은 굉장히 불편하고… 승조원들이 40명 가량 되는데, 배변기로 쓰는 게 하나 밖에 없습니다. 대변을 참게 되고, 변비에 걸리는 승조원들이 많습니다."
해군이 현직 승조원 200명을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승조원 84%가 가족과의 연락 단절, 실내 공기질 문제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만성 치주질환과 편두통, 청력 감퇴를 앓는 경우도 절반에 달했습니다.
다음 출동을 준비하며 쉬어야 할 시간에 부대개방 행사에 동원돼 잠수함 설명과 안내를 맡기도 합니다.
잠수함 수리 작업과 행사 준비가 겹쳐 과로한 승조원이 하혈한 적도 있습니다.
[B씨 / 전 잠수함 승조원]
"출동 끝나고 돌아와도 행사에 차출돼서 가족 볼 시간도 없고 쉬지도 못해요."
열악한 환경 때문에 숙련된 승조원이 잠수함을 떠나고 있다고 해군 측은 설명합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각종 행사에 동원돼 승조원들이 휴식시간도 뺏기고 있습니다. 생활 환경도 개선해야 합니다."
숙련된 인력 확보 등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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