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고양 저유소 화재로 대한송유관공사의 부실한 안전관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YTN 취재 결과, 보안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유소 CCTV와 내부 지도가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돼 있었는데요.

국가 중요시설인 판교 저유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폭발이 난 고양 저유소에 설치된 CCTV는 모두 40여 대.

풍등을 포착한 것도 CCTV였습니다.

기름탱크 주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외부인의 접근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보안 장치인 만큼 외부에는 구체적인 설치 장소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저희 내부 CCTV니까 위치를 공개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하지만 대한송유관공사 홈페이지에는 CCTV 위치가 버젓이 공개돼 있습니다.

CCTV의 방향은 물론 2백만 화소 풀 HD급 카메라라는 구체적인 사양도 써 있습니다.

국가 중요시설인 판교 저유소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시 CCTV 30여 개와 기름탱크 위치가 그대로 표시돼 있습니다.

현장을 찾아가 비교해봤습니다.

실제 CCTV 위치가 홈페이지 지도와 일치합니다.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죠. 입찰하거나 특별한 목적에서 필요하면 그때만 공개하고 즉시 지워야죠. 군사시설보다도 더 보안이 요구되는 거고….]

지난 2016년 설계 용역을 위해 올려놓은 것을 그대로 놔둔 겁니다.

이번엔 풍등이었지만 테러범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안전에 보안까지… 고양 화재를 계기로 돌아본 저유소는 '관리 허술' 그 자체였습니다.

에너지를 책임지는 국가 중요시설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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