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쓰러지고…태풍에 농사 망친 농민들

  • 6년 전


피해가 예상보다는 작았다지만 제주와 전남에서는 1명이 실종되고 2명이 다쳤습니다.

양식장과 과수농가에도 피해가 있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도가 강풍을 타고 방파제에 부딪힙니다.

어제 오후 3시쯤 보길도에 순간 초속 32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방파제 40m가 등대와 함께 무너졌습니다.

전복 양식장도 강풍에 해안까지 떠밀려와 부서졌습니다.

[이상현 / 전복양식 어민]
"절반 정도는 파손된 걸로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완파가 대략 300~400칸은 될 것 같고요."

진도에선 버스 정류장이 맥없이 주저앉았고, 고흥에선 아파트 담벼락이 무너져 16살 고등학생이 다쳤습니다.

과수농가의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공국진 기자]
"이 배밭은 추석을 앞두고 곧 수확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태풍 때문에 열매가 떨어지면서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안정호 / 과수 농민]
"10일만 있으면 수확을 할 건데, 자식같이 돌봤는데 이렇게 낙과가 돼버리니까 참 서글프죠."

제주에선 23살 여성 이 모 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사흘째 수색 중입니다.

19호 태풍 솔릭으로 1명이 실종되고 2명이 다쳤습니다.

침수 등으로 이재민 40여명도 발생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7월초 집중호우 때 보다 인명피해는 오히려 적었고 2천년대 들어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중에도 가장 적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태풍 세력이 급격히 약화된데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찌감치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피해예방을 적극 알린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이기현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