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백운산에서 활동하던 수컷 반달가슴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밀렵꾼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올무 때문인데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수풀 사이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지난 2014년 야생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 KM55로 지리산에서 홀로 벗어나 지난해 7월부터 백운산 일대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양봉 농가를 습격해 벌통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백운산 해발 750m 부근 바위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
"지리산을 벗어나서 안정적으로 활동하던 개체여서 저희로서도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
오른쪽 앞발에 굵은 쇠줄이 감겨 있었고 줄 끝에는 1m 길이의 나무가 달려 있었습니다.
멧돼지 등을 사냥할 때 쓰는 이동식 올무에 걸려 죽은 겁니다.
[안영택 / 영산강환경청 자연환경과 계장]
"발목 이런 곳에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옭아매는 통에 고통스럽게 다리가 절단된다든지, 몸통이 절단된다든지…."
[공국진 기자]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이런 올무나 덫을 설치하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무를 설치한 밀렵꾼을 잡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복업사업으로 56마리까지 늘었던 반달가슴곰은 KM55가 죽으면서 55마리로 줄었습니다.
지난달 또다른 반달가슴곰이 함양에서 고속버스와 충돌하는 등 곰들이 서식지를 넓히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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