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한미연구소장 교체?…靑 “개입 안 했다”

  • 6년 전


청와대가 십년 넘게 이어온 미국의 연구소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보수 성향의 소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청와대는 연구소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은 정부가 하고, 예산은 국회가 삭감했다면서 직접 개입설은 부인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오는 6월부터 미국 존스홉킨스대 부설 한미연구소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한미연구소는 미국 내 우호적 여론 조성과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싱크탱크입니다.

그런데 12년 째 이어온 예산 지원 중단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일각에서는 예산 지원 중단이 보수 성향인 '구재회 한미연구소장을 해임하라'는 정부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구 소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네 차례나 교체 요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당도 그동안 국회에서 구 소장 교체 필요성 등을 언급해왔습니다.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원하고 있는 한미연구소 USKI의 불투명한 운영실태와 관련해서…."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구 소장이 12년 째 장기집권하며 재정 운영도 불투명해 개혁이 필요했다"면서도 "소장 교체는 정부 산하 기관이, 예산 삭감은 국회가 했다"며 직접 개입설은 부인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한 적폐 중의 상적폐"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song@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윤재영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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