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천 대 넘게 복제...17억 가로채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스마트폰에는 분실이나 도난을 막기 위해 각각 이른바 '고유 식별 번호'가 부여돼 있는데요.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이 번호를 복제해 이동통신사 보조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주택가 사무실로 경찰이 들이닥치자 빼곡히 쌓인 휴대전화가 끝없이 발견됩니다.

모두 불법 복제한 스마트폰으로 이곳에서 압수한 것만 8백 대가 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사기, 휴대전화 복제와 전파법 위반 혐의로 체포합니다.]

통신사 대리점 업주 37살 김 모 씨 등 7명은 지난 2014년부터 천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복제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비싼 스마트폰을 사들인 뒤, 값싼 중고 휴대전화로 고유 식별 번호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서로 다른 기계이지만, 통신사에서는 똑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쌍둥이 휴대전화를 만든 겁니다.

이들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고유 번호 복제 프로그램입니다. 몇 번 만 클릭하면 단 1분 만에 중고 휴대전화가 신규 스마트폰으로 둔갑합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처럼 속여 통신사로부터 개통 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해 복제 중고 휴대전화는 계속 사용했고, 새 단말기는 중국과 홍콩 등 해외로 팔아넘겨 이중으로 돈을 챙겼습니다.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 씨 일당이 불법 복제 휴대전화로 모바일 상품권 등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면서, 이들에게 속아 명의를 빌려준 피해자 560명 앞으로 쓰지도 않은 요금 10억 원이 나왔습니다.

[명의도용 피해자 : 8백~9백만 원이 (청구서로) 날아왔어요.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 금액, 전자제품하고….]

이런 수법으로 챙긴 돈은 무려 17억 원.

경찰은 특정 제조사의 휴대전화에서만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당국에 보완을 요청했습니다.

[장흥식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이와 같은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과 첩보 수사를 강화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36살 조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61128175610347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추천